기름값 모아터

전기차 충전요금, 기름값으로 환산하면 얼마인가

전기차를 살까 말까 저울질할 때 제일 먼저 두드려보는 게 충전요금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몇 년 사이 꽤 올랐어요. 한때 kWh당 250원대였던 완속이 지금은 320원을 넘습니다. 기름값보다 싼 건 여전한데, 그 폭이 예전만큼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충전요금은 얼마인가

충전기 종류와 사업자에 따라 갈립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공공 충전기가 기준선 역할을 하고, 민간 사업자는 그 위아래로 붙습니다.

구분 kWh당 요금
환경부 급속 (100kW 이상) 347.2원
환경부 완속 324.4원
아파트 단지 완속 (민간) 280~350원
공용 급속 (민간) 350~480원
비회원·로밍 500원 이상

눈에 띄는 건 완속과 급속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집에서 완속으로 천천히 채우는 게 훨씬 싸다”가 상식이었는데, 완속 단가가 먼저 오르면서 그 격차가 20원대까지 좁혀졌어요. 아파트 단지 완속기는 사업자에 따라 급속보다 비싼 경우도 나옵니다.

오늘 기름값으로 환산하면

충전요금만 봐서는 감이 안 옵니다. 같은 거리를 달릴 때 얼마가 드는지로 바꿔야 비교가 되죠. 아래 표는 오늘 전국 평균 유가로 매일 다시 계산됩니다.

구분단가연비·전비1km연 1만5천km
휘발유차1,864원/L12.0km/L155.4원2,330,388원
경유차1,847원/L14.0km/L131.9원1,978,693원
LPG차1,100원/L8.5km/L129.4원1,941,459원
전기차 · 완속324.4원/kWh5.5km/kWh59.0원884,727원
전기차 · 급속347.2원/kWh5.5km/kWh63.1원946,909원

연비는 준중형 기준으로 휘발유 12km/L, 경유 14km/L, LPG 8.5km/L를 썼고 전기차 전비는 5.5km/kWh를 잡았습니다. 차종과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지니 방향만 보시면 됩니다.

표를 보면 전기차가 확실히 쌉니다. 다만 흔히 말하는 “기름값의 10분의 1″은 아니에요. 그건 심야 전용 요금제가 살아 있던 시절 이야기고, 지금 공용 충전기 기준으로는 대략 3분의 1 안팎입니다. 여기서 LPG차가 의외로 선전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연비가 나쁜 대신 연료 단가가 낮아서, 1km 비용만 놓고 보면 경유차와 비슷한 자리에 섭니다.

비회원 요금이 붙는 순간 계산이 무너진다

충전기 화면에 카드만 대고 결제하면 대개 비회원 요금이 매겨집니다. kWh당 500원을 넘기도 하니, 위 표에서 계산한 이득이 절반 넘게 날아가요. 회원카드는 사업자별로 무료 발급이고 앱으로도 되니, 자주 쓰는 곳 한두 군데는 미리 가입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로밍도 비슷합니다. A사 회원카드로 B사 충전기를 쓰면 중간 수수료가 붙어서 원래 단가보다 비싸집니다. 장거리 갈 일이 잦다면 전국망을 가진 사업자 한 곳을 주력으로 잡아두는 게 편합니다.

표대로 안 나오는 이유

실제 지출은 위 계산보다 늘 조금 높게 나옵니다. 이유는 몇 가지입니다.

  • 겨울에는 전비가 떨어집니다. 히터가 배터리를 직접 쓰기 때문인데, 체감상 20~30% 가까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같은 거리에 충전이 더 들어간다는 뜻이죠.
  • 완속 자리를 못 잡으면 급속으로 갑니다. 아파트 완속기가 몇 대뿐이면 계획대로 안 됩니다.
  • 급속은 80%를 넘기면 확 느려집니다. 배터리 보호 때문인데, 그 구간까지 붙잡고 있으면 점유 요금을 따로 받는 충전소도 있습니다.
  • 아파트 단지 요금은 관리사무소가 어느 사업자와 계약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옆 단지와 100원 가까이 차이 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래도 결론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유지비만 놓고 보면 전기차가 유리합니다. 다만 “충전요금이 거의 공짜”라는 인상으로 계산을 시작하면 실제 청구서를 보고 실망하기 쉽습니다. 3분의 1 정도로 잡고 시작하는 게 현실에 가깝습니다.

유가는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오늘 전국 평균이며 매일 갱신됩니다. 충전 단가는 2026년 8월 기준 공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사업자와 충전기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결제 전 충전기 화면의 표시 요금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