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를 처음 산 분들이 제일 많이 묻는 게 이겁니다. 기름 넣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뭘 넣으라고 하느냐는 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요소수는 연료가 아니라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약품입니다. 안 넣으면 차가 못 갑니다.
왜 넣어야 하나
경유 엔진은 태울 때 질소산화물이 많이 나옵니다. 이걸 그대로 내보내면 배출 기준을 못 맞추니까, 배기관 중간에서 요소수를 뿌려 질소와 물로 바꿔버립니다. SCR이라고 부르는 장치가 하는 일이고, 유로6 기준이 적용된 2015년 이후 경유차에는 대부분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소수를 안 넣으면 배출가스가 기준을 넘습니다. 차가 그걸 알기 때문에 경고를 띄우다가, 끝까지 무시하면 아예 시동을 못 걸게 막습니다. 고장이 아니라 설계된 동작이에요.
얼마나 자주 넣나
대략 연료 소비량의 3~5% 정도가 들어갑니다. 경유 100리터를 쓰면 요소수 3~5리터쯤 쓴다는 얘기죠. 승용 디젤이라면 1만km 안팎에 한 번이 보통이고, 화물차나 SUV는 더 자주 들어갑니다.
다만 이건 평균일 뿐입니다. 제조사 설명서에도 주행 습관과 외기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적혀 있어요. 고속으로 오래 달리거나 짐을 많이 싣고 다니면 소모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주기를 외우기보다 경고등이 뜨면 채운다는 식으로 관리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어디에 어떻게 넣나
주입구는 대부분 연료 주유구 옆에 파란 뚜껑으로 있습니다. 차종에 따라 트렁크 안이나 보닛 아래에 있는 경우도 있으니 처음엔 설명서를 한 번 보시는 게 빠릅니다.
넣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주유소나 정비소에서 벌크로 채우거나, 마트나 온라인에서 통을 사서 직접 붓거나. 직접 넣을 때는 주둥이가 달린 통을 고르시면 흘릴 일이 적습니다. 요소수가 도장면에 묻으면 마른 뒤 하얗게 자국이 남으니, 묻었다면 바로 물로 닦아내세요.
주의할 게 하나 있습니다. 연료 탱크에 잘못 넣으면 큰일 납니다. 주입구 지름이 달라서 웬만하면 안 들어가지만, 억지로 부어 넣은 사고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연료 계통 전체를 청소해야 합니다.
아무 제품이나 되는 건 아니다
요소수는 순수한 요소 32.5%와 초순수를 섞은 규격품입니다. 물을 더 타거나 공업용 요소로 만든 제품을 쓰면 SCR 장치가 망가집니다. 수리비가 수백만 원 단위라 아끼려다 크게 잃는 쪽이죠.
고를 때는 ISO 22241 규격이나 국내 KS 인증 표시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정상 제품이면 어느 브랜드든 성능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유통기한이 보통 1~2년이니, 싸다고 여러 통 사두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요소수는 성분이 변해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킵니다.
겨울에 얼까 걱정하시는 분도 있는데, 어는점이 영하 11도라 한파에는 실제로 업니다. 그래도 차에는 해동 장치가 있어서 시동을 걸면 녹습니다. 문제는 차 밖에 보관한 여분 통 쪽이에요. 얼었다 녹아도 성분은 그대로지만, 겨울철엔 실내에 두시는 게 편합니다.
소모량과 규격은 제조사 취급설명서와 공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차종에 따라 다릅니다. 주입 위치와 권장 제품은 차량 설명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