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모아터

주유 할인카드, 뭘 보고 골라야 하나

주유 할인카드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비교하다 지칩니다. 그런데 뜯어보면 방식은 몇 가지 안 되고, 본인 주유 습관에 따라 답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할인 방식은 세 가지뿐

광고 문구는 제각각이지만 돈이 돌아오는 구조는 이렇게 나뉩니다.

  • 리터당 정액 할인 — 넣을 때 리터당 60원, 100원 식으로 바로 깎아줍니다. 계산이 명확해서 제일 알기 쉽습니다.
  • 결제액 비율 할인 — 주유 결제 금액의 몇 퍼센트를 청구할인해줍니다. 유가가 오를수록 유리해집니다.
  • 포인트 적립 — 당장 안 깎이고 포인트로 쌓입니다. 쌓아서 다른 데 쓸 생각이면 괜찮고, 아니면 체감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카드는 정액 할인 방식이고, 여기에 월 한도와 전월 실적 조건이 붙습니다. 조건 없는 카드는 할인 폭이 작고, 할인 폭이 큰 카드는 조건이 셉니다. 예외는 거의 없어요.

얼마나 넣는지부터 계산하세요

고르기 전에 본인 주유량을 아셔야 합니다. 한 달에 얼마 쓰는지 모르면 어떤 카드가 유리한지 비교가 안 되거든요.

연비와 월 주행거리를 기름값 계산기에 넣어보시면 한 달 주유비가 나옵니다. 리터로 환산해두시면 그다음이 쉽습니다. 리터당 100원 할인 카드라면 월 100리터를 넣는 사람은 1만 원, 40리터를 넣는 사람은 4천 원이 돌아오니까요.

여기서 갈립니다. 월 40리터 정도라면 전월 실적 조건이 붙는 카드는 대체로 손해입니다. 실적을 채우려고 굳이 안 쓸 돈을 쓰게 되거든요. 반대로 매달 100리터 넘게 넣는다면 조건이 있더라도 할인 폭이 큰 쪽이 유리합니다.

연회비와 한도를 같이 보세요

리터당 할인 폭만 보고 고르면 어긋납니다. 실제로 손에 남는 돈은 이 순서로 계산됩니다.

월 할인 한도가 먼저입니다. 리터당 100원을 깎아준다고 해도 월 1만 원이 상한이면 100리터부터는 혜택이 멈춥니다. 그다음이 연회비고요. 연회비 3만 원짜리 카드로 월 5천 원을 아끼면 남는 게 있지만, 월 2천 원이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특정 정유사 전용인지도 확인하세요. 다니는 길에 그 브랜드 주유소가 없으면 카드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알뜰주유소에서는 적용이 안 되는 카드도 있는데, 평소 알뜰주유소를 주로 쓰신다면 이게 꽤 큽니다.

할인보다 큰 게 하나 있다

카드 할인은 리터당 몇십 원에서 100원대입니다. 그런데 주유소끼리의 가격 차이는 그보다 큽니다. 같은 시내에서도 리터당 100원 넘게 벌어지는 일이 흔하고, 지역끼리는 더 벌어집니다.

그러니 카드를 고르는 것보다 싼 주유소를 찾는 습관이 먼저입니다. 카드 할인 60원짜리를 들고 비싼 주유소에 가는 것보다, 할인 없이 싼 곳에 가는 게 나은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둘 다 하면 제일 좋고요.

카드별 할인율·한도·연회비는 수시로 바뀌고 신규 발급이 중단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카드를 고를 때 따질 기준을 정리한 것으로, 구체적인 조건은 각 카드사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